31. 정성을 보시는 하나님
신명기 6장 4~9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
“하나님의 저울에는 정성이 더 무겁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생활은 하나님께 정성을 바치는 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손에 매고 이마에 붙이고 문설주와 대문에 써 붙이라는 귀중한 말씀입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
이 말씀에 보면‘다하라’는 말이 세 번 나오는데 영어로 ‘with all’, 즉 ‘전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중요한 비결의 하나는‘정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베다니의 마리아가 옥합을 아낌없이 깨뜨려서 그 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부어 드리고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아 드린 행위는 한마디로 지극한 정성의 표현이었습니다. 이 정성을 보신 예수님은 기뻐하시고 흡족해하셔서 영원한 축복을 주셨습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삼상 2:30)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제사장 엘리가 하나님께 대한 정성이 자식들에 대한 정성만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저주를 받은 것입니다. 제사장 엘리는 그 아들들이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기 전에 갈고리로 꿰어다 먹고 성전 안에서 수종드는 여인들과 더불어 간음을 행하는 것을 말리지도 않고 단단히 타이르지도 않았습니다. 그 결과 아들들은 전쟁에 나가 다 죽고 엘리도 목이 부러져 죽었던 것입니다.
어느 날, 한 중풍 병자를 네 사람이 들것에 메고 예수님께 왔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아 용신할 틈이 없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포기하지 아니하고 지붕으로 올라가 지붕을 뚫고 한참 설교하시는 예수님 앞으로 친구를 달아 내리우며 고쳐 달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정성,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고쳐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 정성은 곧 그 사람의 믿음의 표현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천국 가는 길은 곧 정성의 길을 가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께 날마다 정성을 바치는 생활입니다.
1. 모든 예배는 정성껏
① 기도를 정성껏 해야 합니다.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렘 29:13)고 했습니다. 기도의 응답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체험하는 사실이지만 정성껏 간절히 매어 달리고 기도하면 다 응답을 받습니다.
어느 날 수로보니게 여인이 예수님이 지나 가시는 것을 보고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 들렸나이다”하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무 말씀도 대답하지 않으시고 걸어가셨습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이 와서 “그 여자가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보내소서”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하고는 다시 걸어가셨습니다. 그때 그 여자가 또 와서 “주여 저를 도우소서”라며 간청했습니다. 예수님은 또 대답하시기를 “자녀들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고 하셨습니다. 그 여자는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하고 말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하고 그 딸을 고쳐 주셨습니다. 정성껏 하는 기도는 꼭 상달됩니다.
② 찬송도 정성껏 해야 합니다.
마지못해서 억지로 부르거나 딴생각하면서 목소리만 내면 그것은 찬송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찬송도 정성껏 신령과 진정으로 부르면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뿐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은혜가 되고 복을 받습니다. 사실 저는 성령의 불을 말씀을 듣고 나서 열심히 간절히 찬송을 부르다가 받았습니다.
③ 헌금도 정성껏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물질의 양보다도 그 사람의 정성이 얼마나 담겨져 있느냐를 보십니다. 말라기 1장에 보면, 그 백성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을 모두 팔아먹지 못할 것, 상품의 가치가 없는 것들, 눈먼 것, 병든 것, 다리 저는 것들만 골라서 드림으로 하나님은 대단히 노하셔서 말씀하시기를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느냐 너를 가납하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러시면서 “너희가 내 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고 격분하셨습니다.
제가 시골 학교에서 목회할 때입니다. 그래도 교회에서 믿음이 제일 좋다는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참외 농사를 지어 리어카에 싣고 팔러 나가면서 “전도사님, 이것 좀 잡수어 보십시오.”그리고 “전도사님이야 이해하시겠죠.”그러면서 한 리어카를 가지고 가다가 팔아먹지 못할 것, 벌레 먹은 것, 흠집 있는 것만 골라서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도 기왕이면 못 팔 것 그런 것을 먹어 줘야지 했지만, 그러나 그 사람에게 있어서는 ‘하나님의 종을 대접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대접하는 심정으로 해야 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첫 열매, 첫 아들, 짐승의 첫 새끼 또 십일조를 먼저 드리라는 것은 모두 그 정성을 보시기 위해서입니다.
어느 날 성전에서 많은 사람들이 헌금 궤에 헌금을 넣는데, 예수님은 어느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을 넣는 것을 보고 칭찬 하셨습니다. 그 여자가 그날의 생활비 전부를 바친 정성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헌금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하지 말고 또 교만한 마음으로 하지 말고 겸손히 정성껏 해야 합니다.
지난번 집회를 했던 기도원 원장님은 연세가 많으신 목사님인데 목회를 별로 크게 잘 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물질의 축복을 많이 받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 기도원 총무 되는 장로님이 말씀하시는데 그 목사님은 어려서부터 하나님 앞에 헌금할 때 최고의 화폐를 드리기로 결심하고 헌금을 해 오셨다는 것입니다. 지금 최고 화폐 만원은 그렇게 큰돈은 아니지만 옛날 최고
화폐라면 굉장한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무엇인가 그분이 축복받을 일을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④ 시간과 자세에서도 정성을
예배 시간을 잘 안 지키고 늦게 들어오거나 예배 끝나기 전에 일찍 나가는 것도 옳은 태도가 아닙니다. 이것은 생선으로 말하면 한 마리를 온전히 다 드리는 것이 아니고‘머리 잘라먹고, 꼬리 잘라먹고’드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교회에서 교인들이 하도 늦게 교회에 오니까 예배 시작하자마자 문을 잠그고 밖에다 ‘천국행 열차 출발 했습니다’하고 글을 써 붙였답니다. 그때 나중에 온 교인들이 그것을 보고 한 시간 내내 울며 회개하고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예배드리는 것을 처 삼촌댁 벌초하듯이 봐 치우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예배 시간에 나올 때는 옷도 자기에게 있는 것 중에서 제일 깨끗하고 좋은 것을 골라 입고 오도록 하시고 덥더라도 너무 난하게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2. 정성이란
① 최선을 다하는 것
본문에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라는 말은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인 줄 압니다. 영어 성경에는“with all your heart”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는 “전부냐, 전무냐(all or nothing)”의 문제라는 말이 있습니다.우리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② 진실의 표현
위선과 가식은 하나님이 가증히 여기십니다. 무엇이나 진실 한마음으로 해야 정성이 표시됩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많은 양의 헌금을 바쳤으나 전부가 아닌데 전부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축복 대신 저주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무엇인가 진실한 표현이 있어야 합니다. 찬송도 기도도 진실히 하고, 헌금도 진실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그전에 우리 아버님 교회에 아주 반항적인 청년이 있었는데 그 청년이 결혼할 때, “결혼하면 하나님 앞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감사 예물을 드리십시오.”라고 했더니 헌금을 강요 한다고 하면서 장난삼아 옛날 돈 1원짜리 지폐를 봉투에 집어넣어 냈습니다. 그것을 보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③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할 때 정성이 나타납니다. 사랑이 없는 행위는 정성이 포함될 수가 없습니다.
3. 정성과 축복
하나님을 정성껏 사랑하는 자는 여러 가지 복을 받습니다. 산에 높이 올라가 보면 보이지 않던 공해가 보이는 것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높은 영적인 층에 있는 사람은 악에 대해서 민감해집니다. 또 지혜와 총명을 가지게 됩니다. 올바른 판단력이 생기고 성실해지고 허물이 제거됩니다. 그리고 모든 면에 축복해 주십니다. “나를 사랑하는 자가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나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 지극한 정성을 바치는 자에게 하나님이 반드시 축복해 주시는 것은 성경과 역사가 증명해 줍니다. 정성으로 하는 곳에 복이 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