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감독님을 추모하며
유난히도 엄격하신 목사님, 이라는 인상이 저의 감독님에 대한 첫인상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감독님을 회상하며 돌이켜보니, 그의 엄격함은 사실 사랑이 충만한 아비의 널찍한 등짝이요,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팍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품에 안겨 한 살씩 나이를 먹으며, 비록 이해하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면 깊숙이 스며드는 새벽 이슬처럼 매 주일 말씀을 듣던 것이 내게 있어서 일생일대의 축복이었고, 은혜였다는 걸 고백합니다.
긴 시간 동안 내 마음 깊은 곳에, 영원히 뽑히지 않게 뿌리내린 감독님이 대언한 하나님의 말씀이 이제야 싹이 트고 여린 꽃봉우리를 맺으려고 하는 지금, 돌연 전해 듣게 된 부고 소식에 가슴이 미어옵니다.
하지만 눈이 많이 내려 어디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밭을 가는 농부는 오히려 내년 농사가 분명 잘 될 것임을 알고 은근한 미소를 짓듯, 저 또한 감독님의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닌 천국에서의 새로운 시작이요, 이 세상에 남겨진 우리에게는 영적으로 더욱 단단해질 기회라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기쁨이 넘칩니다.
폭설로 넉넉히 쌓인 눈 때문에 꼼짝도 못하는 농부의 모습이 꼭 우리의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한폐렴 때문에 신앙의 기반이 흔들리고 마음을 지키기 어려워 낙심하여 떨어져 나가려는 모든 사람들을 감독님은 분명 축복해주셨을 겁니다. 그 사랑을 마음 속에서 곱씹어보며, 우리도 결국에는 낙심을 떨치고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주님 오실 때까지 예수님과 동행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유난히도 엄격해 보이셨던 감독님, 사랑합니다...
존경하옵는 감독님!
지금 천국에서
감독님 환영잔치에 참여하시고 계시죠?
일평생 나라사랑! 교회사랑! 성도사랑!
몸소 실천하신 우리 감독님!
이 땅에서는 고난의 시간이셨지만
그 크신 면류관 주님께 드리시고
그 얼마나 크신 영광가운데
주님과 함께 계실 우리 감독님!
훗날에 다시 천국에서 감독님 뵈올때까지 이제 편히 안식하십시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감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