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6·25의 고난과 은총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 119:67)
6·25 동란이 일어난 지 벌써 41년째가 되었습니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36년보다 더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6·25전쟁 당시 많은 사람들이 총탄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것과, 폭탄에 몸이 산산조각이 나서 죽는 것을 볼 때 한번쯤은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이런 비극이 있을 수가 있을까?”하고 의심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엄청난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엄청난 은혜와 축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하나님의 큰 은혜와 축복은 평탄할 때 달콤한 일을 통하여 받는 것이 아니라 극심한 시련과 쓰디 쓴 고통을 통하여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성경책에서 택한 백성 이스라엘 나라의 역사를 보면 세계에서 고난과 시련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며 세계가 존경하는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가난과 실패를 통하여 가장 고난을 많이 겪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1831년에 사업에 실패했고, 1832년에 주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1833년에 또 다시 사업에 실패했고, 1834년에 겨우 주의원에 당선했고, 1835년에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고, 1838년에 주의회 의장에 낙선했고, 1843년에 국회의원에 낙선했고, 1846년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고, 1848년에 국회의원에 다시 낙선했고, 1855년에 상원의원에 낙선했고, 1856년에 부통령에 낙선했지만, 1860년에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어 세계에 빛나는 인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사람은 성공했을 때보다 실패했을 때 더 큰 은혜를 받고, 달콤하고 수지맞는 일보다 쓰디쓴 고난을 통하여 더 큰 은혜와 축복을 받게 됩니다. 건강할 때보다 병들었을 때, 몹시 괴롭지만 하나님을 찾아 만나게 되고 영원한 세계를 바라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은 아무데도 없다(God is nowhere)”고 하더니, 병상의 고통 중에 하나님의 은총을 깨닫고, “하나님은 바로 여기 계신다(God is now here)”고 고백했습니다.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가 죄를 그쳤음이니”(벧전 4: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난을 통하여 가장 무서운 죄를 끊어도 되는 것입니다. 본문에 시편 기자는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했고,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67, 71)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래서 오늘“6·25의 고난을 은총”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생각하면서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도대체 그 끔찍한 6·25동란이 우리에게 무슨 은혜가 되고 축복이 되겠는가 하고 간단하게 생각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6·25를 통하여 엄청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1. 반공사상으로 무장하게 되었습니다
6·25동란이 일어나기 전에는 남한에도 공산주의를 은근히 동경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6·25가 발발하여 공산치하의 암흑 생활을 통하여 공산주의가 얼마나 잔인하고 거짓되고 잘못된 사상인가 하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6·25는 유행병 돌기 전에 예방주사를 맞은 것과 같은 효과를 갖게 되었습니다. 만일 6·25가 없었더라면, 크메르나 월남보다 먼저 망했을 것입니다. 만일에 이 나라가 공산화 통일이 되었다면 북한에 교회가 하나도 없이 다 파괴되고 수많은 목사와 교인들이 살해된 것처럼 대한민국의 4만에 가까운 교회와 천만 명이 넘는 그리스도인들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거짓과 폭력과 살인을 일삼는 마귀의 사상이요, 종교말살을 주장하는 무신론 사상인데, 만일 공산화 통일이 되었다면 큰일 날 뻔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공산주의가 세계를 정복할 듯이 기승을 부리던 때에도, 28년 전, 시골 목회하면서부터 오늘까지 공산주의는 잘못된 마귀의 사상이므로 반드시 멸망할 날이 온다고 외쳤습니다. 오늘날 공산주의 국가들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소련의 엘친(Yeltsin)이 전 소련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러시아 공화국의 대통령이 되고 나서 공산주의는 이제 끝났다고 했고, “굿바이 레닌(Good-bye Lenin)”이라고 했습니다. 소련의 수도 레닌그라드(Leningrad)를 이제는 예전의 이름대로 세인트 피터스버그(St. Petersberg)라고 고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엊그제 광역선거에서 민자당도 깜짝 놀랄 만큼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둔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몇몇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이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어 폭력데모를 일삼고 국무총리 에게 계란 세례를 퍼붓고 밀가루를 뒤집어 씌워 조리를 돌리는 것을 보고 온 국민이 다시 깜짝 놀라서 “이 나라가 이러다간 공산화가 되겠구나!”하고 여당이 집권하는 것이 공산당 세계가 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공산주의는 아무리 그럴듯한 이론을 가지고 있어도 거짓과 폭력과 살인을 일삼는 마귀의 사상이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신론사상이기 때문에 반드시 멸망할 날이 오는 것입니다. 6·25동란으로 공산주의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는 공산화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2. 한국교회 부흥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6·25 동란을 통하여 북한의 많은 교인들과 신령한 목사들이 월남하여 한국교회를 부흥시켰고, 또 형식적인 신자들도 위급한 때마다 하나님께 부르짖게 되었고, 따라서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를 많이 체험하게 되었고, 또 고난 속에서 부르짖다 보니 성령의 불이 붙게 되어 6·25동란 후 한국교회가 크게 부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000만 명이 넘는 기독교 신자, 전 인구의 4분의 1이 넘는 복된 나라가 된 것입니다. 만일 6·25동란이 없었더라면 다른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처럼 잠자고 있었을 것이고 1,000만 성도는커녕 500만도 안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4형제 교회의 교인만도 10만 명이 넘는데 그 원인도 6·25동란을 통하여 부르짖고 기도하며 많은 기적과 은혜를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Mega Church Research Center(미국, 미주리)에서 조사·연구 발표한 바에 의하면 세계에 초대형 교회 25개 중 12개가 한국에 있고, 금란교회는 세계 6번째요,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많이 모이는 교회가 된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입니까? 이번 광역선거에서 여당이 크게 압승한 데는 폭력 데모를 하여 사회를 어지럽게 한 대학생들의 그릇된 행동 때문인 것처럼 한국교회의 부흥에는 김일성의 공도 있는 것입니다.
3. 한국 복음화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6·25동란으로 한국의 군대가 증강되고 또한 미군의 군목제도를 본 따서 군목제도가 생기므로 젊은이들이 군대에서 예수 믿게 되었고 제대 후에도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박정희 대통령 때 군승제도가 생겨서 불교를 믿는 사람들도 생겨난 줄 압니다만, 기독교에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있고 성령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을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6·25동란은 한국 복음화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4. 경제발전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① 6·25 동란으로 미군을 보내주고 미군들 때문에 미국 정부에서 많은 구호물자와 구호양곡을 보내서 한국국민이 도탄 가운데서 살아나게 되었고,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에 차관을 해주고 복구사업을 도와주었습니다. 휴전상태에 있는 가난한 나라에 누가 차관을 주겠습니까마는 미군이 주둔하기 때문에 차관을 허락했고 투자도 하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차관을 보고 다른 나라에서도 차관을 해주어서 한국경제가 발전 하게 된 것입니다.
② 미국에 수출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1 이상이 미국에 의존하고 있었고, 이로 말미암아 한국의 경제가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의 GNP가 5,000달러나 되게 되니까 미국에서 수입압력을 자꾸 합니다마는 그러나 과거에 미국이 봐주지 않았으면 결코 오늘의 한국이 되지 못했음을 알아야 합니다.
③ 도로가 확장, 개선되었습니다.
6·25 전에는 국도라고 해야 달구지 한 두 대 다닐 정도의 비포장도로였는데 한국이 10년 해도 못할 도로포장을 미군 공병대가 다 길을 닦아주고 넓혀주고 포장해 주었습니다. 그 덕 분에 유통이 원활해지면서 경제도 발전하게 되었고, 그 전에는 빨치산이 출몰하여 파출소·경찰서를 불태우고 많은 사람을 학살했으나 길이 좋아진 다음에는 금방 경찰력과 군대가 출두 하여 진압하니까 빨치산도 자취를 감추게 된 것입니다.
④ 문맹도 퇴치되고 기술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군대에 문맹자가 많았으나 군대에서 문맹퇴치 교육을 시켰고 매년 20만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군대에서 2~3년 지나는 동안 자동차 운전을 배우고 불도저나 포크레인, 정비기 술을 배워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1974년 중동 건설 붐이 일어날 때부터 건설 회사들이 진출하여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만일 젊은이들이 중장비 운전을 배우지 못했다면 건설회사가 그렇게 많은 돈도 벌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⑤ 교육수준이 높아졌습니다.
대학을 다니면 우선 징병이 연기되니까 소나 땅을 팔아서라도 더 대학공부를 시키게 되었고, 또 군사의 원조로 미국유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귄 미군들을 통하여 미국유학을 해서 유능한 교수나 과학자가 된 사람이 많습니다. 그랬길래 5·16혁명 후 경제개발이 성공하게 되었고 인적자원이 많으니까 해외 진출하여 많은 외화도 벌어들이게 된 것입니다.이로써 GNP 100달러도 못되던 나라가 $5,000이나 되는 나라가 되었고 세계 위에 등장하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아시안 게임도 하게 되었고, 올림픽 게임도 서울에서 개최한데다가 세계에서 4위를 차지하는 기적도 낳게 된 것입니다.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한국이나 서울을 모르는 나라가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기도 많이 하는 교회, 가장 성령 충만한 교회, 가장 크게 부흥되는 교회로 알려져 한국교회를 방문하고 싶어 하며 많은 선교사업도 하게 된 것입니다.
실로 6·25라는 엄청난 비극을 통하여 하나님의 엄청난 은혜와 축복을 받게 되었고 말세지말에 세계 선교에 앞장서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할렐루야! 아멘.
<1991년 6월 23일 주일 낮 대예배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