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뛰어난 효자 요셉
창세기 28장 8~16절
그들이 요단강 건너편 아닷 타작마당에 이르러 거기서 크게 호곡하고 애통하며 요셉이 아비를 위하여 칠일 동안 애곡하였더라(창 50:10)
옛날부터 내려오는 말에 우리나라의 자랑거리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금강산이요,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효도행위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둘 다 볼 수가 없습니다. 38선이 막혔으니 금강산도 못보고, 세상이 부패하고 타락하여 효도행위도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수유리 골짜기에 두 노인 부부가 독약을 먹고 자살한 것이 발견되었는데 이유인즉 전라도 고향에 살 때 전답까지 팔아 6남매를 공부시켜 당시에도 수억 대 부자 된 아들도 있고 취직도 하고 해서 다 괜찮게 사는데 늙은 부모를 모시려는 아들, 딸이 하나도 없어서 이 아들네서 눈치밥 먹고 저 딸네서 며칠 거처하면서 애를 봐주다가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서 결국 자살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어떤 신혼부부는 제주도에 모시고 가서는 버리고 오는 예도 있고 심지어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일까지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은 천륜이요, 최대의 명령입니다.
① 효도는 모든 도덕의 기초가 됩니다.
그래서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하는 계명보다 제일 먼저 나와 있습니다. 인륜의 계명 중에 첫째 계명입니다. 효도하는 자식이 살인이나 도적질할 수가 없고 좋은 사원, 좋은 시민이 안 될 수가 없습니다.
② 효도는 모든 질서의 기본이 됩니다.
존 웨슬리(John Wesley)의 어머니 수산나는 한 살 때부터 자식이 부모에게 순종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합니다. 제 고집대로 하게 버려두어서 부모에게 순종할 줄 모르는 자식은 커서 하나님께도 순종할 줄 모른다고 했습니다. 부모에게 반항하고 불순종하면 그 사람은 모든 일에 반항적이고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사람이 됩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선생님과 교수를 구타하고 자기 회사 사장의 책상을 부수고 자동차를 불태우고 국민이 뽑아 세운 정부나 지도자를 뒤집어엎고 불지르고 파괴하는 것은 기본질서가 무너진 결과라고 봅니다. 또한 자기 아버지 보고“아버지 동무”라고 하면서 부모라도 반동분자라고 하며 자기 손으로 죽여야 훌륭한 공산당이 된다고 가르치는 좌경사상의 결과로 보입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롬 13:1~2)고 했습니다. 바울은 당시 유대 나라가 로마의 속국이요 식민지 상태에 있는데도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고 했는데 하물며 내 조국 내 나라의 국가질서를 파괴해서야 되겠습니까? 이는 모든 질서의 기본이 되는 효도의 윤리가 무너진 결과입니다.
③ 효도는 축복의 약속이 붙어 있는 계명입니다.
십계명 중에 다른 계명은 다“… 하지 말라”로 되어 있으나 제5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적극적인 명령으로 되어있고 축복의 약속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너의 하나님께서 네게 주신 땅에서 네가 오래 살리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에베소서 6장에는“이것이 약속있는 첫 계명”이라고 말씀했고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했습니다.
④ 또한 부모의 은덕이 지대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다음으로는 이 세상에서 내 생명을 낳아주시고 키워 주시고 돌봐주신 분모님의 은혜와 사랑보다 더 큰 은혜가 어디 있겠습니까? 노래 가사대로 하늘보다 높고 바다 보다 깊습니다. 성경에 뛰어난 효자가 한 사람 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요셉입니다.
1. 요셉은 순종에 뛰어난 사람입니다
요셉이 시기하며 죽이려는 형들의 눈치를 평상시 몰랐을 리가 있습니까? 그런데도 그는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여 떠나 먼 세겜 땅으로 형들을 찾아갔고, 그곳에 없으니까 다시 도단으로 멀리 멀리 찾아갔습니다. 그 형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요셉을 구덩이에 빠뜨려 죽이려다가 르우벤과 유다의 권유로 지나가는 애굽 상고들에게 은 20냥을 받고 팔아먹었습니다. 그러고는 요셉의 옷을 벗겨서 양의 피를 칠해 가지고 아버지한테 시치미떼고 오는 길에서 이 옷을 발견했는데 요셉을 보낸 일이 있느냐고 하면서 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처럼 속였습니다. 이렇게 요셉은 위험을 무릅쓰고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청소년들이 하찮은 일에도 불순종하려 들고 반항하지 않습니까? 가정의 질서가 파괴되면 사회의 질서가 파괴되는 법입니다.
옛날 중국의 순 임금의 아버지 고수는 후처의 꾀임에 빠져서 전처 아들인 순을 몹시 괴롭혔다고 합니다. 한번은 이복동생인 상이 물에 빠져 죽게 된 것을 보고 순이 목숨 걸고 들어가 건져주었는데도 계모가 그것은 계획적으로 한 짓이라고 해서 피가 나도록 많은 매를 맞았다고 합니다. 한번은 계모가 물 없는 우물에 비녀를 빠뜨리고는 순을 보고 건져내라고 하고는 순이 들어간 다음에 남편 보고는 물 없는 샘을 그대로 두면 위험하니 메워버리자고 하면서 우물에 풀과 흙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한번은 썩은 곡식을 옮기라고 다락에 올라가게 하고는 불을 질렀습니다. 마침 옆에 삿갓 두 개가 있어서 그것을 양 겨드랑이에 끼고 뛰어내려 살아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못된 부모이지만 순종을 잘해서 그 소문이 요 임금에게까지 들어가 그를 데려다가 왕으로 삼아 역대에 빛나는 선한 임금이 되었다고 합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 6:1)고 했습니다.
2. 요셉은 공경 심에 뛰어난 아들입니다
지난주에 설교한 창세기 48장 8~16절에 보면 아버지 야곱에게 공손히 엎드려 절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고 또한 자기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아버지에게 안수기도를 받으며 축복을 받게 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부모에 대한 공경심이 없고 무시하고 경멸했다면 어떻게 엎드려 절을 하며 축복해 달라고 했겠습니까? 아무리 무식한 부모라도, 아무리 대학공부를 못 시켜주고 좋은 옷과 음식으로 못 먹여 키운 부모라도 부모는 부모라는 이유 때문에 공경해야 하는 것입니다.
3. 요셉은 물질봉양에 뛰어난 아들입니다
요셉은 총리대신으로 형들을 만난 후 아버지를 모시러 보낼 때 많은 금은보화와 양식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5일장이나 10일장이 아니라 70일장을 지냈고 몸에 향 재료를 넣는 데만 40일이 걸렸다고 했으니 얼마나 많은 물질이 소요되었겠으며 그 정성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요셉이 7일 동안 애곡하였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뛰어난 효자 입니다.
그뿐 아니라“또 그 아비와 형들과 아비의 온 집에 그 식구를 따라 식물을 주어 공궤하였더라”(창 47:12) 한 것을 보면 부모 형제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물질을 썼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돈이 많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매우 많아도 부모 형제에게 옷 한 벌, 음식 하나 제대로 대접하지 않고 용돈 한번 제대로 안 주는 자식들도 많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 보다 악한 자니라”(딤전 5:8)고 했습니다.
4. 요셉은 부모를 즐겁게 하는 데 뛰어난 아들입니다
야곱은 12아들 중에 요셉을 제일 기뻐했고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오죽 마음에 들었으면 요셉에게는 특별히 채색 옷을 해 입히고 제일로 사랑했겠습니까? 이는 다 요셉이 만사에 부모의 마음에 쏙 들도록 즐겁게 해드렸기 때문입니다. 호의호식해 드리는 것보다 부모의 마음을 편안케 해드리고 즐겁게 해드려야 합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 23:25)고 말씀했습니다. 그런데 부모의 속을 썩 혀 드려서 화병으로 돌아가시게 한 자식도 있지 않습니까? 부모를 즐겁게 해드리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①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해야 합니다.
엽산교회 오신주 목사님은 60이 가까워 오는데도 지금도 잘 듣지도 못하는 아버님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대화하고 아버지 품에 누워서 밤새도록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하나님도 우리와 대화(기도)하시는 것을 그렇게 원하십니다. 자주 자주 엎드려 하나님께 통사정하며 기도하시기를 원하십니다.
② 감사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는 자식들한테 감사의 표시나 칭찬의 말을 들을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저는 부흥회 다니며 대접과 선물 같은 것을 종종 받아보지만 자식들이 용돈을 모아서 선물을 사오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할 때는 그렇게 즐겁습니다. 주일 밤에 예배를 다 마치고 나서 그날 아버지가 한 설교를 조목조목 나열하면서 은혜 받았다고 칭찬해 줄 때는 온몸의 피로가다 풀리는 것 같습니다.부모에게 불평하지 말고 좋은 점 훌륭한 점을 들어 칭찬해 드리고 감사할 때 부모님은 한없이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사에 트집이나 잡고 따지거나 하고 불평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복 받고 잘사는가 보십시오. 결코 성공하지 못합니다.
③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피차 화목 하는 것을 볼 때 부모는 기뻐하십니다.
요셉은 자기를 죽이려고 했고 애굽 상고들에게 팔아먹었던 형들에게 복수하지 않고 도리어 사랑해 주고, 위로해 주고, 잘 먹여 살렸던 것입니다. 이것을 볼 때 얼마나 야곱이 기뻤겠습니까? 야곱이 돌아가신 후 형들은 요셉이 복수할까 봐 두려워서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르기를 너희는 요셉에게 이같이 이르라 네 형제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였나니 당신의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의 죄를 이제 용서 하소서”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요셉은 기가 막혀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죄를 용서한 지 오래 이고 지금 잘 먹이고 입히고 사랑으로 돌보아 주는데 복수할까 봐 무서워 떠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혀 울었던 것입니다.
형들이 요셉 앞에 엎드려“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할 때 “두려워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 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했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부모를 기쁘게 했겠습니까? 부모를 봐서 늘 형제자매와 화목하고 사랑하며 지내야 합니다. 아멘.
<1990년 5월 13일 주일 낮 대예배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