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부활신앙의 중요성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막 16:6)
덴마크의 실존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인생을“사형 언도를 받은 죄수들이 감방에 갇혀 있다가 한 사람씩 한 사람씩 교수형장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며 심리학자인 융(Carl Gustav Jung)은 말하기를“인간이 불멸(영생)을 믿는 믿음이야말로 최대의 치유책이다. 왜냐하면 세상의 그 누구도 파멸이 곧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집안에 평안히 안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인간이 가진 모든 불안의 근본 뿌리는 죽음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을 입고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피흘려 죽으신 것도 바로 이 인류의 최대의 원수인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하여 죄를 대속하시고 영생을 주시기 위한 것이며, 무덤에 장사지낸바 되었다가 3일 만에 부활하신 것도 죽음이 최후가 아니며 무덤이 인간의 종착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무덤을 열고 부활하신 것은 바로 사망권세를 정복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에“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과연 우리의 부활과 영생이 되시기 때문에 저를 믿는 자는 첫 열매인 예수님처럼 부활하게 되고 영생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윈터(David Winter)씨는“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 자세야말로 진정한 삶의 자세이며 또 모든 고난과 시험을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가장 핵심적인 진리, 즉 케리그마의 중심 내용은 바로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때문에 사도행전에서 제자들이 설교한 중심내용은 전부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부활신앙은 기독교 신앙의 기초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다니고 집사, 장로, 목사가 되어도 부활을 믿지 않는다면 참된 크리스천이 아니며 구원받은 사람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요, 생명의 종교입니다. 저는 도대체 기독교에“종교”란 말을 붙이는 것도 합당치 않다고 봅니다. 어떻게 부활과 생명을 가진 기독교를 다른 생명 없는 종교와 같은 레벨에 놓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바울은“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이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고전 15:12)고 했습니다. 콩이나 옥수수 알맹이도 땅에 심으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왜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죽음으로 끝난다고 봅니까.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고전 15:17)라고 했습니다.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 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고전 15:19)고 했습니다.
그러나 부활이 있고 천국이 있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비참해 보이는 크리스천이라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불신자보다 더 행복하고 복 받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영국 더럼(Durham)에 있는 석탄 광산에서 갱이 무너져 164명이 사망한 일이 있습니다. 그때 광산을 파헤치고 들어가 보니까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판자쪽이 발견되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와 함께 하셨습니다. 우리는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주여, 축복하소서. 모든 사람은 영원한 영광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화요일 오후 2시.”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부활신앙을 가지고 천국의 소망을 가진 크리스천에게는 결코 절망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가장 무서워하는 죽음까지도 천국으로 들어가는 현관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 요 한 부활 신앙인데도 처음에는 제자들도 믿지를 않았습니다.
1. 제자들의 불신앙
예수님은“내가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죽었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도 제자들 중에 부활을 처음부터 믿었던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들(제자들)은 예수의 살으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막 16:11)고 했습니다. “두 사람이 가서 남은 제자들에게 고하였으되 역시 믿지 아니하니라”(막 16:13)고 했고, “그 후에 열한 제자가 음식 먹을 때에 예수께서 저희에게 나타나사 저희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의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일러라”(막 16:14)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완악함과 불신앙을 꾸짖었습니다.
“사도들은 저희 말이(부활) 허탄한 듯이 뵈어 믿지 아니하나…”(눅 24:11). 역시 믿지 않았습니다.“예수께서 가라사대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눅 24:38)고 꾸짖으며 못 박힌 손과 발을 보여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20장 27절에 보면 자기 눈으로 보고 자기 손으로 만져보기 전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도마에게“…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맏는 자가 되라”고 할 때 의심 많던 도마는“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하고 위대한 신앙의 고백을 했습니다. 이때에 예수님은 20장 29절에“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 되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믿음이 없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보고 부활의 확신을 가진 후에는 두려움과 비겁함도 없어지고 죽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고 담대히 십자가와 부활을 증거하다가 거의 다 순교했습니다. 사도 요한만 제외하고는 제자들이 껍질이 벗겨져 죽거나, 목이 잘려 죽거나, 끓는 기름 가마에 넣어져 튀겨 죽거나, 화형을 당해 죽거나 해서 거의 다 순교를 당했는데도 담대히 죽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 의심이 많던 도마도 인도에까지 가서 20년 동안 복음을 전하다가 기도하던 중 핍박자의 창에 찔려 순교했습니다. 몇 년 전 인도 마드라스에 갔다가 그 고을 내에 도마의 기념 교회당이 있는 곳에 도마의 무덤도 보고 왔습니다. 인도를 비롯해서 동남아, 서남아에는 “도마교”라는 교파가 생겨났습니다.
2. 어떻게 부활신앙을 가졌는가
그렇게 의심 많던 제자들이 어떻게 부활의 확실한 신앙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까지 하게 되었을까요? 물론 부활의 주님을 만난 것도 첫째 이유가 되지만, 그 외에 다른 과정 을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말씀을 듣고 확신을 가졌습니다.
누가복음 24장 13절 이하에 보면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가다가 예수님을 만나 함께 가면서도 예수님인 줄 몰랐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그들에게“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하시면서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며 들어가 함께 떡을 떼며 축사하실 때 그들의 눈이 밝아지면서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눅 24:32)라고 간증했습니다.
이와 같이 오늘날도 성경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영안이 밝아지면서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고 했습니다. 성경말씀을 잘 듣고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부활신앙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② 주님과 대화할 때 확신이 옵니다.
누가복음 24장 13절 이하를 보면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예수님과 대화하는 가운데 점점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영안이 열리고 예수님의 참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크리스천들도 주님과의 대화, 즉 기도의 생활을 통해서 확신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주님과 대화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교회에 오래 다녀도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기도를 통해서 주님을 가까이 접촉할 수가 있습니다.
③ 간절히 사모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24장 28절에 보면 예수님이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과 함께 담화하며 가시다가 제자들과 헤어져 더 가려는 것같이 하실 때“저희가 강권하여 가로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 다”하며 모시고 들어가 떡을 나누며 대화하다가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영안이 열렸습니다.
오늘날도 주님은 간절히 사모하는 자에게 만나 주시고 사모 하는 자에게 나타내 주십니다.“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 8:17)고 했고,“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렘 29:13)고 했습니다. 늘 주님과 동행하는 생활의 비결도 순간순간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알고 주님을 간절히 사모하고 의지하는 믿음을 갖고 사는 것입니다.
④ 성령이 임할 때 확실히 신앙을 갖게 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눈을 밝히사…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1:17~19)고 말씀하셨습니다. 혼에 속한 지식인 이성으로는 믿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의 영에 계시의 영, 성령이 임하여 밝혀 주셔야 깨달아지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고전 2:9)고 말씀했습니다.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여 사도들이 성령이 충만해졌을 때 확신을 가지고 십자가와 부활을 밝히 증거 했습니다. 부활의 확실한 신앙을 다 소유하시기를 축원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1991년 3월 31일 주일 낮 대예배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