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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둥의 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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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일자 1994-05-08
설교 분류 기타
설교 본문 룻기 1장 15~17절
extra_vars6 ./pds/board/33/files/doc/940508-룻의 효성과 받은 복.hwp

룻의 효성과 받은 복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룻 1:17)

 지난 한 주간 동안 미국 워싱톤 D.C에서 한미연합 부흥회를 큰 은혜 가운데 마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인디애나 웨슬리안 유니버시티(Indiana Wesleyan University)에서‘명예 신학 박사학위(Honorary Doctor of Divinity)’를 받은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더욱이 감사한 것은 우리 교회보다 더 큰 강당에 졸업생들과 학부형들로 가득 찬 가운데 졸업 설교를 하게 된 것과 설교 후에 끊일 줄 모르는 뜨거운 박수를 받고 그런 설교를 처음 들어본다고‘엑셀런트!(excellent!)’하는 찬사를 수없이 많이 받았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축복이며, 배후에서 뜨겁게 기도해 주신 여러 성도님들의 기도의 덕분인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이번까지 제가 미국 집회를 30번째 갔다 왔는데, 이번 미국교회의 집회와 육 칠 천명 모인 미국인 대학교에서 졸업 설교를 한 것과 받은 칭찬은 가장 잊을 수 없는 감격적인 집회였습니다.

 나 같은 비천한 사람이 무엇이길래 훌러(Fuller) 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이번에는 영광스럽게도 명예 신학박사 학위까지 받게 되었는지 너무나 감사해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더욱 놀란 사실은 그 수많은 대학생들과 육 칠 천명 모인 학부형 가운데서도 담배 피는 사람 하나도 볼 수가 없었던 사실입니다. 미국에 아직도 이런 청교도적 신앙을 가진 대학교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습니다. 미국은 아직 소망이 있다고 믿어졌습니다.

 오늘, 어버이 주일을 맞이해서‘룻의 효성과 받은 복’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생각하고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솔직한 심정은 나이가 점점 더 들어가면서 점점‘효도’에 대한 설교가 자신이 없어지고, 또 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총각, 처녀들은 결혼한 형들이나 언니들이 저렇게 불효할 수가 있느냐고 분개 하지만, 자기들도 결혼하고 몇 년 지나면 별 수 없는 사람들인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다행히 저는 늘 바쁘고 다정다감하지 못해서 부모님을 기쁘시게 못해 드리는데, 제 아내와 제 아이들이 할머니한테 친절하고 부담 없이 해 드리기 때문에 저희 어머님이나 장모님이 두 분 다 저희 집에 머물러 계시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겨울에 저의 모친께서 외출하실 때 날씨가 추워서 제 아내의 가장 아끼는 밍크코트를 입혀 드렸더니 그렇게 따뜻하다고 좋아하시는 것을 보고 선뜻 아주 드렸는데, 어머니도 좋아하시고 제 아내도 좋아하는 것을 저는 뒤에서 바라보면서 흐뭇함을 느껴보았습니다. 그리고 늘 결혼 간증할 때마다 한마디씩 시집 올 때 못생겼다고 흉을 보곤 하고 잘 칭찬을 안해줘서 제 안사람이 늘 불만이었는데, 밍크코트를 드리는 것을 보고는 등을 두들겨 주며“정말, 당신 마음 착하고 마음이 넓어”그랬더니, 그렇게 행복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에도 깡패 같은 시동생들, 까다로운 시누이들한테 시달리면서도 잘 참아 준 것을 속으로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별로 다정하게 대해 주지 않으니까, 부드럽던 아내가 뻣뻣해지고 불평도 하고 좀 달라지는 것 같아서 지난 번, 미국 갈 때 말로 하긴 쑥스러워서 휴지쪽지 같은 종이에 넋두리 비슷하게 글을 써서 건네주었더니, 눈물 많은 사람이 금방 울면서 내 손을 잡고 쓰다듬으면서“여보, 내가 그 깊은 속을 모르고 오해했어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휴지 같은 종이에 쓴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축복하신 우리의 보금자리. 예쁜 새끼들이 하나 둘 짝을 만나 둥지를 떠나 멀리 날아가 버리고 어느새 늙은 새 두 마리만 남게 되었구려. 여보, 우리 좀더 다정하게 살다가 영원한 본향 하늘나라 가야 하지 않겠소? 늙어만 가는 백발과 주름살은 황금보석으로 꾸민 영원한 집으로 오라는 주님의 전보가 아니겠소? 낡은 둥지를 떠나기 전 어서 빨리 더 많은 영혼을 구원해야 할 텐데, 체력은 점점 쇠해만 가고 할 일은 점점 많아만 가는구려. 나의 영원한 사랑 영자! 끝까지 함께 살다 함께 천국으로 갔으면 좋을 텐데! 여보, 가끔 억지를 부리는 것은 본심이 아니라 당신을 너무 믿기 때문이오. 어머니 같은 넓은 품을…이번 여행도 당신 아픈 데 없이 잘 마치고 가기를 기도하고 있다우.’

 가정의 달이기 때문에 집안 얘기 좀 했으니,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뭐니 뭐니해도 효도라면 룻을 따라갈 사람이 없는 줄 압니다.

 엘리멜렉의 가족이 베들레헴에 살았는데, 그 땅에 흉년이 들자 먹고 살기 힘들다고 성지를 버리고 이방나라 모압땅으로 내려가 살게 된 것입니다.마치 하나님의 자녀가 환난과 시험이 온다고 축복의 전당이며 구원의 방주인 교회를 떠나 세상으로 타락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반드시 매를 맞고 주님 품으로 돌아오게 마련입니다.

 베들레헴은‘떡집’이란 뜻인데, 엘리멜렉의 가족도 신령한 떡집, 생명의 말씀을 공급하는 교회 즉, 베들레헴을 떠나 이방나라로 내려간 결과, 그만 남편 엘리멜렉도 죽고 두 아들 기룐과 말론도 죽고 나오미와 이방인 며느리 오르바와 룻만 남았습니다. 졸지에 떼 과부가 된 것입니다.

 천국 백성이 잠시 받는 환난을 참지 못해서 세상으로 내려가고 교회의 품을 떠나면 더 큰 환난과 고통을 만나 회개하고 돌아오게 마련인 것입니다.

 결국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너희 둘은 나이가 젊으니 어서 시집가서 잘 살라”고 하면서 자기는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더니, 큰 며느리 오르바는 못 이긴 체하고 울면서 돌아갔는데, 작은 며느리 룻은 그 권면을 한사코 뿌리치며 죽으면 죽었지 어머니를 버리고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하자, 나오미는 할 수 없이 며느리 룻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은 환난 중에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분이라 최소한의 위로라도 받고 살도록 하신 것이라고 봅니다.

 나오미의 가족이 룻과 같은 굳센 의지와 믿음을 가지고 신앙의 절개를 지켰던들, 배고픈 일은 좀 당했을망정 3부자가 다 죽는 슬픔은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괴로우나 즐거우나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교회를 떠나지 말고 주의 품 안에서 신앙의 절개를 지켜야 광명한 축복의 날이 올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비록 이방 여인이지만, 지극한 효성을 볼 수가 있고 마침내 큰 축복을 받아 예수님의 족보에까지 오르게 된 것을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1. 룻의 지극한 효성


 룻은 가장 효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가장 지극한 효성을 나타낸 사람입니다.

 ① 룻은 시어머니를 지극히 공경했습니다.

 보통 상식으로 고부간에는 다 갈등이 있는 법인데, 이 룻은 자기의 고국산천을 버리면서까지 시어머니를 따라가며 공경했습니다.

 하늘같은 남편이 귀한 줄 알면 그 남편을 낳은 시부모를 귀중한 줄 알아야 하는데, 선물 싸가지고 온 보자기 취급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기들은 수십만 원, 수 백 만 원짜리 옷을 턱 턱 사 입으면서, 시부모는 수십 년 전 옷을 그대로 입게 버려두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② 룻은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는데 시어머니를 공경했습니다.

 남편이 있든지 자식이 있든지 하면 그 때문에 체면상 효도한다고 하겠으나, 룻은 자식도 없고 남편도 죽고 없는데, 홀시어머니를 외국까지 따라와 공경했으니 이보다 훌륭한 효도가 어디 있습니까?

 몇 년 전에 신문에 난 기사를 보면 육 남매를 키운 부모가 고등교육까지 시키고 큰 부자가 된 자식도 있는데, 딸은 딸이라고 안 모시려고 하고 며느리들은 서로 미루면서 안 모시려고 해서 이 집에 며칠, 저 자식 네 며칠 떠돌아다니다가 정릉골짜기에서 노부부가 약을 먹고 자살했다는 기사를 읽은 일이 있습니다.

 ③ 룻은 재산도 없는 시어머니를 공경했습니다.

 시어머니는 남편, 자식들 다 죽고 외국에서 빈 털털이가 되어 재산이란 하나도 없는데, 도리어 남의 밭에서 이삭을 주워다가 봉양하며 효도했습니다. 그런데 요사이는 부모의 재산까지 물려받고 살 만큼 살면서도 부모를 공경치 않는 자식들도 많습니다.

 어떤 자식들은 부모가 좀 앓는다고, 외동딸을 키웠는데도 그 딸이 앓는 부모에게 밥을 안 주어서 굶어 죽게 하는 자식도 보았습니다. 재산이나 있으면 그것 바라고 효도한다고 하겠지만, 룻은 그런 미련도 하나 없이 참으로 효도했습니다.

 ④ 룻은 외국인 시어머니를 잘 섬겼습니다.

 자기 나라 사람도 아닌 외국인 시어머니가 뭐 그리 탐탐해서 섬겼겠습니까? 마치 일본 며느리가 한국까지 와서 그런 것처럼, 남편이나 자식도 없이 외국까지 따라와 공경했으니 이런효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⑤ 룻은 가난한 중에도 물질로 잘 봉양했습니다.

 룻은 양식이 없어 남의 밭에 나가서 떨어진 이삭을 주워다가 그것을 찧어 음식을 만들어 시어머니를 봉양했습니다.

 요사이 돈이 많으면서도 부모님께 용돈 한 푼 드리는 법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은 심는 대로 거두게 됩니다. 또 자신이나 자식들 입히고 먹이는 데는 아낌없이 쓰면서 부모님들은 헐벗고 굶주리게 하는 자식들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휴가철에 개나 고양이를 애완동물 호텔에 갖다 맡기고 놀다가 돌아와서는 개는 찾아가면서 같은 동네에 있는 양로원의 부모는 안 찾아보는 자식들이 있답니다.


2. 효도가 왜 중요한가


 ① 효도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효도는 하나의 윤리적 생활이기 때문에 하는 것도 아니고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부모를 공경해야 되는 것입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고 말씀하셨습니다.

 심지어“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잠 30:17)고 말씀하셨고,“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 23:25)고 명령했습니다.

 기독교는 제사를 안 드린다고 불효의 종교라고 평하는 이가 있는데 그것은 무식한 처사입니다. 성경보다 효도를 강조하는 데가 없습니다.

 ② 효도는 인륜 계명의 첫째입니다.

 십계명을 둘로 나눌 수 있는데,하나는 하나님께 대하여 지킬 계명이요, 다른 하나는 사람들 간에 지켜야 할 계명인데, 인륜 계명 중에 제일 첫째가 제 5번인데,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제 6계명이며, “간음하지 말라”는 제 7계명이며, “도적질하지 말라”는 제 8계명입니다. 이 모든 계명보다 앞서 있는 계명이“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부모공경은 도덕적 행위의 근본이라고 하고, 효도 잘하는 사람이 좋은 시민도 되고 좋은 회사원도 됩니다. 부모공경 잘하는 사람이면 극악한 죄를 범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③ 효도는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권위의 하나님이요, 질서의 하나님입니다. 이 세상에 질서가 없다면 뒤죽박죽 혼돈한 세계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이 질서 유지를 위해서 하나님은 권위를 주셨습니다. 그 권위를 인정하고 따라야 합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롬 13:1)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의 권위를 무시하고 짓밟는 행위는 대통령이나 직장의 상사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보다 더 큰 죄입니다. 부모님께 순종함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요, 부모님의 권위를 거역하는 것이 하나님께 반역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함이 아버지 노아가 포도주에 취하여 하체를 드러낸 것을 보고 비웃다가 저주를 받았고 셈과 야벳은 애써 그 허물을 보지 않고 덮어드리려 해서 축복을 받았습니다.


 3. 효도와 축복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한 것은, 이 계명대로 살면 축복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네가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리라”고 약속하신 계명입니다. 루터는 장수의 의미에 대해 오래 사는 것보다 장수의 조건인 건강, 처자, 윤택한 생활, 평화, 좋은 정치와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악한 사람은 자기 몫대로 살지 못하고 형벌 받아 죽게 된다고 했습니다.

 룻은 이 놀라운 효성 때문에 엄청난 축복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큰 부자에게 시집을 갔는데, 그 부자의 이름이 보아스인데, 이 둘 사이에 낳은 아들이 오벳이고 오벳의 아들이 이새이고 이새의 아들이 다윗 왕입니다. 그러니까 보잘것없는 이방 여인 한 과부가 선민 이스라엘 나라의 가장 유명한 다윗 왕의 증조모가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그 이름이 들어갔던 것입니다.

 남달리 두드러지게 말씀대로 순종해 살면 두드러지게 엄청난 복을 받을 때가 오는 것입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2~3)고 했습니다.

 할렐루야!

<1994년 5월 8일 어버이주일 대예배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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